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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 사망·실종자 급증

읽는 시간 약 7분

네팔 대홍수 사망·실종자 급증…신원 확인 어려워 시신 관리에도 비상

네팔을 강타한 대규모 홍수로 인명 피해가 계속 커지고 있다.

수색 과정에서 발견되는 희생자가 늘어나면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물과 진흙에 오랫동안 노출된 시신이 많아 신원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병원과 시신 보관시설까지 빠르게 한계에 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당국은 희생자의 신원을 최대한 확인할 수 있도록 DNA와 지문 등 자료를 확보한 뒤 일부 시신을 임시로 매장하는 방안까지 시행하고 있다.

수습된 시신 상당수는 신원 확인에 어려움

이번 홍수로 피해가 집중된 지역에서는 강을 따라 하류로 떠내려온 희생자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특히 라수와와 누와콧 등 산악지역에서 발생한 피해가 강 하류 지역으로 이어지면서, 원래 사고가 발생한 장소와 상당히 떨어진 곳에서 시신이 발견되는 경우도 나타났다.

문제는 시신이 물과 토사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육안만으로는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일부 희생자는 신체 일부만 발견되거나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수습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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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과 보관시설도 수용 한계

희생자가 계속 발견되면서 현지 의료기관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병원과 임시 시신 보관시설이 감당할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치트완 지역에서는 상당수의 시신이 발견됐지만 신원이 확인된 사례는 극히 일부에 그쳤다.

냉장 또는 냉동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신을 장기간 보관하기도 어렵다.

네팔 정부가 국제사회에 시신 보관을 위한 냉동시설과 DNA 검사 장비, 법의학 관련 장비 및 전문인력 지원을 요청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신원 확인을 위한 자료는 남긴다

신원 미상의 희생자를 임시 매장하는 과정에서도 추후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여러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당국은 가능한 경우 DNA 시료를 채취하고 사진과 지문, 치아 상태 등을 기록한다.

시신에서 발견된 옷이나 소지품 등의 유류품도 별도로 관리하고 식별번호를 부여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매장 위치 역시 기록해 나중에 가족이 확인되거나 DNA 검사 결과가 나올 경우 다시 수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임시 매장은 신원 확인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열악한 현지 여건 속에서 향후 신원 확인 가능성을 남겨두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네팔 정부가 직면한 또 다른 문제

대규모 재난 이후 시신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는 단순한 행정 문제가 아니다.

네팔에서는 종교적·문화적 이유로 화장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희생자를 매장하는 문제를 놓고 의견이 엇갈릴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더 많은 임시 보관시설을 확보한 뒤 신원 확인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반면 현지 당국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시신의 부패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공중보건을 고려하면 장기간 보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수력발전소 터널도 주요 수색지역

이번 홍수 피해에서 특히 어려운 곳 가운데 하나는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이다.

네팔 중부 산악지역에는 수력발전소가 다수 건설되고 있는데, 홍수와 산사태로 터널과 주변 시설이 막히면서 근로자들이 고립된 사례가 발생했다.

구조대는 토사와 암석으로 막힌 터널을 뚫기 위해 드릴과 굴착 장비 등을 투입하고 있다.

터널 내부까지 구조 인력이 접근하기 위해 구멍을 만들고 산소를 공급하거나 카메라 등의 장비를 활용하는 작업도 진행됐다.

하지만 추가 붕괴나 갑작스러운 수위 상승 위험 때문에 구조 작업을 계속 진행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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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서 기상 상황도 변수

구조작업의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날씨다.

폭우가 다시 내리면 강의 수위가 높아지고 이미 약해진 지반이 추가로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산악지역의 터널과 계곡 주변에서는 작은 규모의 산사태도 구조대원의 접근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홍수와 산사태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물막이까지 발생하면서 추가 범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제 구조팀도 네팔 현장으로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네팔뿐 아니라 여러 국가가 구조와 복구 지원에 참여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 등은 터널 구조 경험을 가진 전문 인력을 지원했고,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 역시 긴급 구호와 복구를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네팔 정부는 구조뿐 아니라 홍수로 파괴된 도로와 발전시설 등 기반시설을 복구하는 데에도 상당한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인 근로자 9명 수색도 계속

국내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부분은 네팔 수력발전소 현장에서 실종된 한국인 근로자 9명의 행방이다.

이들은 대홍수가 발생한 뒤 연락이 끊겼으며, 한국 정부와 현지 구조당국이 발전소 주변과 터널 등을 중심으로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측 구조 인력도 현지에 투입돼 네팔 구조당국과 협력하고 있다.

앞서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장기간 고립된 네팔인 근로자들이 생존 상태로 발견된 사례가 있었던 만큼, 한국인 실종자에 대해서도 가능한 모든 장소를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한국인 9명의 정확한 위치나 생존 여부가 확인된 것은 아니므로 현장 수색 결과와 정부의 공식 발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구조와 신원 확인, 동시에 진행돼야

이번 네팔 대홍수는 단순히 홍수 피해에 그치지 않고 구조와 시신 수습, 신원 확인, 의료시설 부족, 기반시설 복구 등 여러 문제가 동시에 발생한 대형 재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들을 찾는 작업과 이미 수습된 희생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을 함께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현지 당국의 부담이 상당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아직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한 실종자들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한국인 근로자 9명을 포함해 연락이 끊긴 사람들의 생존 여부가 하루빨리 확인되고, 희생자 역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d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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